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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남은 누구인가?

오랜만의 글이다.

오랜만의 글이다. 정말로....거의 1년만에 글을 써보는것 같다. 왜 이제서야 글을 쓰는 것일까? 

 

처음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취미겸 소소한 돈벌이로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했었다.

 

블로그 시작전 블로그관련 서적 3권을 읽고, 책에 있는 방식대로 블로그를 운영했다. 5000천자 이상의 정성스러운 포스팅, 키워드 분석, 이웃들과의 소통.... 하지만 정성이 과하면 기대도 큰 법일까? 하루에도 몇 번씩 블로그 방문자 수와 댓글을 확인했다. 2주일에 한 번 들여다 볼까말까한 주식 시세표보다 훨씬 내 블로그 통계표를 보았다. 

 

결국 이것은 마음의 지침으로 이어졌다. 가볍게 장기전으로 돌입해야 할 것을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내 온몸의 정력을 쏳아 부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평소 하던데로 어떻게든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해 보려고했다. 근데 갑자기 하나의 이벤트가 일어났다. 내가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것은 육군 회전익항공 준사관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4월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나는 준사관 시험을 준비했다. 관련 강의와 책을 구매하고, 일과 시간 중간과 퇴근 후에 열심히 공부를 했다. 21년 7월 30일...아직도 기억이 난다. 나는 그날 시력교정수술 가능여부 검사에서 수술을 받아선 안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내심 굳이 군대를 가지 않아고 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생각보다 충격은 크지 않았다. 나는 회전익 준사관 공부를 접고. 다른 진로를 모색했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마음에 항상 걸려 오던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프로그래밍이었다. 원래 개발자가 되려고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하려다. 점수가 안되어 항공기계공학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그래서 이따금 서점이나 도서관에 비치되어있는 개발서적을 보면 마음 한 켠이 욱신거렸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해보자는 막연한 계획만 생기길 마련이었다. 또한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창업과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위인들의 전기를 보며 항상 마음속에 폭발 할 것같은 열정이 잠들어 있었던것 같다.

 

21년 7월 30일 나는 시력 교정수술에서 수술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7일 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인 것을 한 번 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것은 5년간 몸담았던 분야에서 다른 산업으로의 이직이요..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포기를 선언한 것이었다. 

 

8월 부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주로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어떻냐고? 기대했던 열정만큼 적성에 맞냐고..???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태생에 바보천치인 나는 모든 집중력이 별로고 이해력도 늦는 편이다. 퇴근 후 3시간 길어봤자 4시간 공부하는데 이제 아주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를 풀 정도이며. 주로 공부하는 자바스크립트의 예제를 겨우겨우 이해하는 정도이다. 공부하면서 메일메일 열등감과 불안감 좌절감이 내 정신을 스쳐지나갔다. 

 

나는 이분야에 맞지 않아. 프로그래밍을 적성에 맞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야. 나는 컴퓨팅적 사고를 할 수없는 사람이야...

상상속의 악마가 옆에서 이렇게 지껄인다. 하루하루 내 한계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분야는 공부할수록 무엇인가 나를 빠져들게 만드는 마성같은 것이 있었다. 아마 좌절감을 뒤로한체 여짓것 꾸역꾸역 공부하는 것도. 그힘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이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할 생각이다. 여전히 독서가 취미인 만큼 독서관련 포스팅 일상 관련 포스팅도 간혹 할 것이다. 하지만 주로 메인은 개발공부 관련 일지일 것이다. 게다가 공부가 주 목적인 만큼 포스팅의 퀄리티는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죄송하지만 댓글 같은거는 기대 마시라....